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어 팔았던 미국 유명 NFT 거래소가 NFT 거래를 중단시켰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콘텐츠의 NFT를 매물로 내놓은 소비자들 때문이다. 해당 거래소의 창업자인 캐머런 헤자지는 “문제 계정을 정지시키지만,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처럼 다른 계정이 더 생겨난다”면서 거래 중지 이유를 밝혔다.
최대 규모의 NFT 거래소인 오픈시 또한 자사 플랫폼에서 공짜로 만들어진 NFT의 80%는 표절이거나 위조, 사기라고 지난달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유명 NFT 거래소에서도 NFT 사기를 막지 못하자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인천에 사는 정고은(가명⋅28)씨는 “너도나도 NFT를 사다 보니 혹해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짜 NFT를 산다고 해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투자자들은 NFT가 무엇인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공부해야 피해를 덜 수 있다”면서 “NFT스토어에 올라온 NFT 포맷과 원본 콘텐츠 위치 등을 확인하고 NFT 증명서 원본과 판매자 소유주 확인 등 기초적인 것을 점검해야 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FT 사기가 성행하면서 NFT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하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업비트, 코빗은 여러 기업과 협업하면서 NFT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빗은 통신사 SKT와 협업해 ‘SKT NFT’를 선보인다. 갤럭시 S22를 개통한 소비자 중 2000명 추첨해 NFT 증정할 계획이다. 이 NFT는 올 하반기 코빗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코빗은 NFT 기획에 필요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과 마켓 플레이스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엔터테이먼트 하이브와 손잡았다. 두나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NFT를 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NFT 거래와 NFT 구매를 위한 암호화폐 채굴에 막대한 전기가 소모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거래소들이 NFT 제작에 관여하는 만큼 가짜 NFT가 만들어질 일이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코빗 관계자는 “오픈시의 데이터를 끌어와 운영하기 때문에 거기서 한번 거르는 걸로 알고 있다. 부적절하고 생각되는 작품들의 경우 마켓 플레이스에서 삭제하는 등 개발단에서 제어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협업 작품으로 작가들과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맺기 때문에 가짜 NFT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작가들이 요청한 작품들을 마켓플레이스에 올리고 있다. 저작권 등 법적 이슈가 없는지 점검한 후 프라이머리 마켓에 먼저 소개된다. 문제가 없을 시 2차 거래 마켓에 옮겨져 그때야 소비자들이 볼 수 있다”면서 “업비트 마켓에서 산 NFT를 다른 마켓에서 팔 수 없어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