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탄소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항공업계도 이에 발맞춰 탄소 감축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오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순배출량 ‘제로(0)’ 실현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항공부문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탄소감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파리-인천구간 국제선 정기편 노선에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 항공연료 (Sustai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를 도입한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화석자원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공유보다 2배~5배가량 비싸지만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에 비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산업의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 필요성에 따라 파리-인천 정기편 노선에 SAF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SAF를 사용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차례 운항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가 혼합된 항공유를 사용해 시카고-인천 구간을 운항하여 바이오 항공유 도입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SK에너지로부터 국내선 항공편에 사용될 탄소중립 항공유를 구매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에어버스, 에어리퀴드와 ‘항공업계와 공항의 수소 공급 및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을 체결하는 등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저감에 효율적인 차세대 비행기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잉은 향후 20년간 아태지역의 수요 핵심은 연료 사용 저감 및 유지관리비용을 줄이고, 탄소배출까지 줄이기 위해 차세대 항공기의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가 운영하는 기단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 및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3000대 이상의 항공기가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구 전체적으로 항공 분야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현재 전체 배출량의 온실가스의 2~3%에 불과지만 최근 들어 항공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전 세계의 항공수송량은 2008년부터 연평균 5.4%씩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20년간 항공 분야 탄소배출량은 지금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업계도 다양한 탄소감축 수단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