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익만 추구하는데...농협은행, 농민 지원 눈길

다들 이익만 추구하는데...농협은행, 농민 지원 눈길

이자이익 추구 보다 리스크 대응 ‘방점’
순이익 1조5556억원..6대 시중은행 중 최저
농업자금대출 등 지원 우선...순이자 마진 오히려 하락
IB부문 등 비이자이익 개선은 과제

기사승인 2022-02-19 06:19:02

농협금융지주 주력 자회사 농협은행이 당장의 이익 성과 보다는 리스크 대비에 중점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 비율은 금리 인상기에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비율 확대하면서 향후 발생할 부실채권에 대비했고 대출채권, 예수금을 늘리면서 정부 규제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한 1조5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 등 6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9.2%(4969억원), 수수료이익은 3.9%(272억원) 증가했다. 

다만 리스크 대응을 위한 재무상황도 안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9%로 전년(0.42%) 대비 낮아졌다. 연체율도 0.20%로 1년 전(0.28%)에 비해 떨어졌다.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리스크도 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 적립률은 207.71%로 2020년 말(136.61%)로 크게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 평균(161%) 보다 상대적으로 적립 비율이 높다. 

규제에 대비한 자금도 늘렸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내부의 예수금이나 외부 자본시장으로부터 조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의 예수금과 대출채권은 각각 290조6000억원, 291조원으로 전년 보다 7.5%, 10.9% 상승했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순이자마진도 따라 증가한다.

이와 관련 농민조합 결사체인 농협이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타 시중은행과 달리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업자금대출(정책자금)도 지원해주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책자금과 같은 대출 금리와 조달 금리와 갭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일반적인 조달 금리와 달리 농업자금대출 같은 정책자금 금리는 곧바로 지표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시행한 주요 농업정책자금대출의 금리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그럼에도 비이자이익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394억원으로 전년(4080억원) 대비 65.83% 감소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비이자 강화를 위해 신디케이트론이나 구조화금융과 같은 IB(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신디케이트론이란 2개 이상의 은행이 기업에 자금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구조화금융은 채권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기초로 파생상품과 같은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후 WM(자산관리)나 상품영업 보다는 부동산PF나 인수금융과 같은 IB 부문이 비이자수익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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