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에 고개 숙인 이재명… “위성정당 창당 미안해”

‘심상정’에 고개 숙인 이재명… “위성정당 창당 미안해”

심상정 “탄핵 세력 부활은 민주당 탓” 비판
이재명 “부족하고 오만했다… 대가 치르고 있어”

기사승인 2022-02-25 23:05:29
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지난 총선 당시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심 후보는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인 권력을 몰아줬다”며 “탄핵 세력을 부활시킨 건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이 ‘촛불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대통령도 만들어줬고 지방 권력도 줬다. 180석이라는 국회 권력도 줬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며 “그래서 내로남불과 무능함, 오만함에 대한 심판의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민주당이 유세 때마다 주장 중인 ‘민주주의 위기론’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심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호소할 상황은 아니다. 국민이 압도적인 권력을 줬다”며 “난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수구세력이 퇴출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종일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탄핵 세력의 부활을 누가 시켰나. 윤 후보의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며 “민주당이 윤석열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를 들은 이 후보는 심 후보의 지적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심 후보의 지적에 가슴이 아프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다”며 “심 후보의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인정했다.

또한 “부족하고 오만했다. 그래서 지금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며 “그래서 정찰하고 또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성정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위성정당 문제는 그때 나도 반대를 했다. 대놓고 반대를 하다가 입장이 난처해지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 오랜만에 만든 정치개혁성과를 이런 식으로 만든 점에 대해서 미안하다”라며 사과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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