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사실상 무산… “네 탓이오” 공방 재시작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사실상 무산… “네 탓이오” 공방 재시작

尹, 유세 일정 취소 후 기자회견
“오늘 아침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받아”

기사승인 2022-02-27 13:21:1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윤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사실상 ‘독자노선’을 선택하게 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후보가 단일화 담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선대위가 이날 오전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린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공지하자 ‘단일화 협상을 위한 윤-안 회동설’은 확신으로 평가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결국 윤 후보는 단일화가 아닌 ‘독자노선으로 대선 소화’를 밝히기 위해 일정을 잠시 멈춘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 일정 취소 이후 국민의당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없었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담판을 위한 제안을) 듣지 못했다. 안 후보는 호남 유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두고는 여러 가지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이후의  정계 개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서로를 향한 거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사실상 안 후보 측에게 돌렸다. 그는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며 “양측 전권 대리인들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여부와 관련해 시간 장소를 결정해서 통보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에 “안 후보는 이미 지난 TV토론을 통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라며 “다음 지방 선거도 있기에 정계 개편까지도 염두에 둔 전략이다. 반면 윤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없이 승리할 수 있다면 이는 결국 완벽한 승리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룰 수밖에 없다. 다음 TV토론에서도 이 부분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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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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