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MLB, 결국 정상 개막 무산

‘직장폐쇄’ MLB, 결국 정상 개막 무산

사측 최후 통첩안, 선수노조 수용 거부
각 팀당 6경기씩 취소… 선수·구단, 금전적 타격도 막심

기사승인 2022-03-02 16:43:26
물에 젖은 메이저리그 로고.   AP 연합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 협상 결렬로 2022시즌 정상 개막이 무산됐다.

미국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MLB 선수노조가 만장일치로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거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오는 4월 1일 개막은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빅리그가 노사 분규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진 것은 4번째이자 지난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팀당 60경기를 치렀던 2020년 이후 2년 만에 축소된 시즌 일정을 치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우리의 희망과는 다르게 노사 합의에 실패했다”면서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 일단 개막 후 팀당 6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MLB 전 구단은 선수노조와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7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와 지난달 27일 시작할 계획이던 시범경기도 미뤄졌다.

MLB 노사는 지난 2월22일부터 새 단체 협악(CBA)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양 측은 매일 만나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부유세, 수입 분배 등 핵심 사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전날(1일)에는 무려 16시간동안 13번의 협상을 진행한 결과 마감시한을 하루 뒤로 미루면서 이날 극적 합의가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 있었으나 결국 합의가 무산됐다.

취소된 기간에 대한 양측의 극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개막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MLB 경기가 축소되면서 선수들의 연봉은 미뤄진 날짜에 비례해서 감액된다. 올해 연봉 2000만달러(약 239억원)를 받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 개막이 연기되면서 하루 10만7526달러(약 1억2800만원)씩을 벌지 못한다. 6경기가 축소돼 약 8억원을 손해를 본다. 

MLB는 선수노조 파업이 있던 1994~1995시즌 이후 27년 만에 협상 결렬로 인해 리그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시 선수노조는 MLB 구단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강행하려 하자 파업으로 맞섰다. 1994년 포스트시즌은 취소됐고, 1995년 정규시즌도 팀당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줄었다.

AP통신은 “노사분규로 90일 동안 직장폐쇄가 이어오며 결국 1995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 개막이 무산됐다”며 “구단들은 예상할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되며 선수들도 평균 하루 2050만 달러씩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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