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합동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김 대표와 함께 포옹을 나누고 '정치교체 통합정부 언박싱'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김 대표가 이 후보에게 운동화를 선물하자 이내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인 이 후보는 달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이날 이 후보는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새롭게 이 후보와 손을 잡은 김 대표는 "나와 이 후보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했다"며 이 후보를 향한 지원에 여념이 없었다.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친 그는 "(나는) 30년 넘게 나라살림의 맨 앞에서 경제를 위기하는 주역이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이재명의 추진력과 김동연의 일머리, 이재명의 현실 감각과 김동연의 국제 감각이 합쳐지면 못 이룰 게 없다"고 확신하며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여 새로운 미래와 비전을 설계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운동화를 신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유세했다"고 밝히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매라는 뜻에서 운동화를 선물했다"고 드러냈다.
한편 윤-안의 단일화에 대해 "이들은 야합"이라고 일갈하며 "나라의 비전은 제쳐두고 어떤 자리를 나눠가질지, 권력을 어떻게 분점할지 이익"을 궁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비전을 위해 이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인사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이르며 "왕이 지배하던 왕조 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하고 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며 재권주민의 원칙을 해설했다. 그는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하한데 모아 통합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윤-안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양당 체제 혁파에 대한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둘 중 하나를 울며 겨자먹기로 고르니까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수당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두 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 3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다당제를 향한 의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이제 이런 정치 끝내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진정한 선진 정치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며 더욱 확고히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1시간 반에 걸친 유세 현장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지지자들에게 윤-안 단일화에 따른 파장을 묻자 모두 "오히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유세를 지켜 본 이유선(61·남)씨는 "아침에 단일화 소식을 듣고 도저히 집에 있지 못해 현장으로 나왔다"며 고조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이 후보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뜯어보며 "지지자들이 집결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분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관련개혁과전환촛불행동연대 회원 박성호(30·남)씨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최근까지 싸우던 사이에서 단일화를 했다. 그래서 오히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 쪽으로 표심이 바뀔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새봄(33·여)씨도 "안철수의 표심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단일화를 한 이후) 이들의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기울 것"이라며 지지율 반등을 점쳤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전부 "그럴 가망이 없다"며 선을 그으며 3인(李·尹·沈)의 공방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오정우 인턴기자 loribv0413@kukinews.com
“바꿨어야 했는데” 尹대통령 부부 휴대전화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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