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0경기 안팎으로 남았다. 시즌 종료를 한 달 가까이 남긴 시점에서 연맹과 구단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로농구연맹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여파로 2월16일 리그를 전격 중단했다. 연맹은 연이은 확진에도 시즌을 강행했지만,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뒤늦게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A매치 브레이크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휴식기에 돌입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는 끊이지 않았고,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불참도 결정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KBL 내 누적 확진자는 총 126명(선수 97명, 코칭스태프 29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은 제대로 몸 관리를 할 수 없었다. 격리에 들어간 선수들은 홈 트레이닝을 통해 최대한 감각 유지에 힘썼지만 한계가 있었다. 각 구단들은 휴식기에 선수들이 부족해 팀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재개 후 해당 여파는 여실히 드러났다. 선수들 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턴오버가 속출했고, 전반전부터 지친 선수들이 여럿 보였다.
안양 KGC의 전성현은 “격리하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체중도 좀 늘었다”고 격리 때 상황을 토로했다. 수원 KT의 허훈은 “오랜만에 하는 경기라 초반에 선수들이 몸이 풀리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감각이 떨어진 부분을 우려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모든 팀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훈련이 되지 않은 부분이 확실히 드러났다. 벤치 운영에도 미스가 좀 있었다”고 언급했다. 조성원 LG 감독은 “휴식기 때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선수들이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연맹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 운영을 강화했다.
KBL은 경기 3시간 전까지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 포함) 또는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은 음성 확인이 되어야 코트에 나설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 때까지 선수들 간의 접촉도 최소화한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양 팀 선수단은 경기 전·후 목례만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악수, 포옹 등의 별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남은 일정에 돌입한 프로농구는 다음달 5일부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리그 일정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플레이오프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예정된 전주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는 한국가스공사의 확진자 발생으로 연기됐다. 시즌 후반기에는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