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기본주택’ 공약 실현성에 의문을 표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정조준 하며 “시장이나 지사할 땐 못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서울 노원 ‘함께, 우리, 새로운 내일’ 유세에서 이 후보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시리즈’ 중 ‘기본 주택’을 언급한 뒤 “임대주택 100만 채를 지어서 어려운 서민과 청년을 살게해준다고 했다. 근데 대장동을 보라”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을 들고가서 8500억원 빼오고, 교도소에 있는데 앞으로 1조까지 꼬박꼬박 돈이 입금된다고 한다. 이 돈이 누구 돈인가. 국민의 돈이고 성남시민의 돈 아닌가”라며 “도시개발은 도시기반 시설을 잘 만들고 거기에 주택도 짓고 하는 것이다. 어려운 서민과 청년을 위해 돈이 9000억원씩 남는 것이라면 서민 주거 취약자와 청년들 좀 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백현동도 4단계 토지이용 허가 기준을 상향시켜서 1230세대 아파트를 내준 것을 알지 않는가. 백현동의 마법이라고 한다”며 “백현동도 전부 임대주택으로 짓게 돼있는데, 10%만 (임대주택으로) 짓고 90%는 분양주택으로 해서 돈 벌라고 재승인했다. 이렇게 하신 분이 기본주택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자기가 시장하면서 업자들 이익을 덜 보게 하고 임대주택을 지으면 되는데, 그건 대통령 아니면 못하는 것인가”라며 “시장이나 지사를 할 땐 못하는 것인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속이면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