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유세에서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그는 서울 곳곳을 돌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과 청년층 기회 확대 등을 외쳤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도봉구 도봉산입구에서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서울 지역 집중 유세 첫 장소였던 이곳에서 부동산 정책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 정부 가장 잘못한 게 뭐냐 하면 다들 ‘부동산 정책을 잘하지 못했다’고 질책한다. 아프게 인정한다”라고 했다.
또한 실용통합정부를 내세우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가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며 “정부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거래 제도도 1가구 1주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실하게 바꿀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구체적으로는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제도 △부동산 공급 대책 마련 △외국인‧법인들의 택지 매입 관련 허가제 도입 △재건출‧재개발 규제 완화 △고위공직자 부동산 내로남불 근절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생들의 꿈이 과학자나 대통령이 아니고 건물주”라며 “인허가권 행사로 생기는 이익을 개인이 가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거 못 먹게 하다가 적반하장으로 많이 당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개발이익 환수제도가 지금 입법 과정에 있다. 야당이 앞으로는 찬성하면서 뒤로는 못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권에 로비를 한 뒤 인허가받아서 불로소득 하겠다는 꿈은 이제 다 깨야 한다”며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을 확실히 하겠다. 절대로 과도한 이익을 가지지 못하게 하겠다. 분양가 거품 없게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청년들이나 생애 최초 우리 분양받는 분들이 평당 아무리 비싸도 1500만원에서 2500만원 사이면 분양받을 수 있게 하겠다. 실질적인 반값 아파트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원 유세에 나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이 후보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이 후보의 유세에 앞서 유세차에 올라 “이 후보와 함께 김동연이 바로잡겠다. 부동산 실수요자에게 세금과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해서 1가구1주택의 꿈을 반드시 이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 후보와 함께 가장 현실적인 공급대책을 제대로 만들겠다. 이재명과 함께 김동연이 함께 한다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서울 성북구 성북천 분수광장에서 “대형 재난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지 않겠다. 함께 책임지겠다”라며 “산불을 비롯한 지진 등의 대형 재난 피해와 관련해 지금보다는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 전부 지원은 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다르게 대폭 지원해야 한다. 그게 공동체의 자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 산불을 진화할 장비 등을 추가로 갖추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후보는 “대형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 초대형 헬기가 6대밖에 없더라”라며 “초대형 산불진압헬기를 12대로 확충하겠다. 가격이 한 대당 250억원 정도다. 1000억 정도면 더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선 즉시 추경이나 긴급재정명령 등을 통해 추가로 50조원을 확보하겠다”라며 “신용대사면을 하겠다. 코로나 채권 인수를 바탕으로 한 탕감과 채무 조정 등을 통해 일상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는 100일 안에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100일,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포함한 일상적 경제활동이 제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확실한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청년들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나보다 내 다음 세대가 어려운 삶을 살 것으로 예상되고 낳고 키우고 가르치고 먹이는데 엄청난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니 2세를 낳기 두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런 구조적 문제를 반드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성장의 몫을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 세계적인 위기 상황을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게 만드는 것은, 리더가 유능해야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패가 두렵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 넘치는 나라, 청년 기회 국가를 이재명이 확실히 만들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