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1위 서울 SK와 2위 수원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3위 울산 현대모비스(28승 19패)와 4위 안양 KGC(24승 18패) 역시 이변이 없는 한 봄 농구 무대를 밟는다.
10위 서울 삼성(9승 34패)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무대에 탈락한 가운데 5위 고양 오리온(21승 22패)부터 9위 전주 KCC(18승 27패)까지 다섯팀이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펼친다. 5위 오리온과 9위 전주 KCC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5위 고양 오리온은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팀의 대들보인 이승현이 지난 2일 서울 삼성전에서 좌측 비복근 부상을 입어 약 3주간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칫 정규리그에 더 이상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7일 창원 LG전에서는 2년차 빅맨 박진철이 4쿼터에 9점을 올리며 빈자리를 어느정도 메웠지만, 이승현의 공백은 오리온의 숙제로 남아 있다.
6위 원주 DB(20승 25패)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구단이다. 선수 1명을 제외하고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휴식기 때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선수단 대부분이 완치는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걸쳐 있어 주축 선수들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이상범 DB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혹사시키기보다 두루 투입하며 장기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용병술을 소신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적과 소신의 사이에서 감독으로서 이렇게 해도 맞는 것인지 자꾸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8승 24패)도 코로나19로 인해 10개 가운데 가장 적은 42경기만 소화했다. 리그 휴식기 이후 확진자가 발생해 11일 서울 SK전에서 약 한 달 만에 경기를 치른다. 6위 DB와 반 경기차인 가운데, 경기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8위 창원 LG(19승 26패)는 시즌 초반을 부진으로 하위권에서 맴돌다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KT, SK, 오리온에게 모두 패배하며 8위까지 추락했다.
3연패로 분위기가 처진 가운데 11일엔 확진자가 여럿 발생해 엔트리 구성이 어려워, 오는 12일 전주 KCC전과 13일 안양 KGC전 등 2경기를 연기했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9위 KCC는 남은 팀에 비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어렵지만 희망이 남아있다. 지난 2일 리그 재개 이후 2승 1패를 하며 6위 DB와 승차가 1.5경기차로 줄였다. 아직 정규리그 9경기를 남겼기에 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KCC의 변수는 송교창이다. 지난 시즌 MVP인 송교창은 올 시즌 초반 손가락 부상으로 장기간 코트를 비우다 지난 1월에 돌아왔는데,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지난 8일에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삼성전에 동행하지 못했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6강 경쟁이 치열해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상대 전적 등으로 순위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며 “일부 팀들은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코로나19나 부상으로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다. 빠르게 회복을 하는 팀이 결국 6강을 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