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인물론’보다 ‘정권교체론’이 국민 표심을 더 많이 움직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유 1위는 ‘보수층의 결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패배 이유 1위는 ‘높은 정권교체론’이 각각 뽑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선거 결과를 총평할 때 다음 중 어느 주장에 동의하는 가’를 물은 결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으로 윤 당선인이 이겼다(정권교체론)’라는 응답이 4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후보 개인의 정책 등을 내세운 ‘인물론(이재명+윤석열)’에 공감한 응답은 21.3%에 그쳤다. ‘이 후보의 정책이나 선거전략 실패로 이겼다’는 14.6%, ‘윤 후보의 정책이나 선거전략이 앞서서 이겼다’는 6.7%를 각각 기록했다. 기타는 26.4%, 잘 모름·무응답은 3.7%였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떠난 민심이 이 후보에겐 역풍으로 갔고, 윤 후보에겐 순풍이 됐다. 결국 최대 공신은 국민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유로는 ‘보수층의 결집’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같은 조사대상에게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고 △2030층의 득표 △중도층의 득표 △보수층의 결집 △진보층의 분열 △기타 △잘모름·무응답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보수층 결집’은 32.5%로 다른 응답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중도층의 득표 15.7%, 2030층의 득표 15.4%, 진보층의 분열 11.5%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20.3%, 잘모름·무응답은 4.5%였다.
이 후보의 패배 이유는 ‘정권교체론’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이 후보 패배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묻고 △이 후보의 능력과 논란 △민주당과 진보진영 내부의 분열 및 낮은 결집력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정권교체론 △기타 △잘모름·무응답 중 한가지를 고르도록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권교체론은 40.8%를 기록했다. 이 후보 능력과 논란은 28.6%였고, 민주당과 진보진영 내부 분열 및 낮은 결집력은 12.5%였다. 기타는 15.2%, 잘모름·무응답은 2.9%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4% 무선 ARS 83.6%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