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세안 첫 완성차 생산기지'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현대차, '아세안 첫 완성차 생산기지'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 시작

기사승인 2022-03-17 05:58:01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市)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및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세안 시장 전략적 교두보 … 최적의 입지 조건, 환경 및 작업자 친화, 연산 25만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 7000m2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 5000만 달러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을 일부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한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통해 대기오염 발생을 줄였으며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생산 및 신규 개발 전략차로 아세안 시장 공략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아이오닉 5 판매를 통해 인도네시아 EV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오닉 5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된다.

지난 1월부터 양산돼 2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크레타는 개발 단계부터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해 개발된 모델로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스피커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 보장, 1년 내 사고 시 신차 교환 등으로 구성된 보증 프로그램으로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크레타는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해 EV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9년 대통령령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는 혜택으로는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 등이 있으며,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 내 총 33만㎡ 면적의 합작공장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시장 개척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으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