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내는 목소리

20대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내는 목소리

20대, ‘청년 공약’에 기대 반, ‘젠더 갈등’에 우려 반

기사승인 2022-03-18 06:00:0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8일 오후 대학로에서 거리유세 중 한 청년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대한민국 5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5년 임기에 들어간다.

투표율 77.1%, 사전투표율 36.93%과 0.7%p차 초박빙 승부라는 역대급 관심 속에서 탄생된 윤 당선인을 향한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최종 득표율에서 최소 격차를 나타낸 만큼 20대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보냈다. 청년도약계좌·원가주택 등 청년 맞춤형 공약, ‘공정 가치’ 실현에 대한 기대부터 국민 분열 상황, 유세기간 보인 미숙한 모습에 대한 우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적금’을 신청하지 못했다고 밝힌 직장인 A씨(26·여)는 윤 당선인의 공약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A씨는 “후보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공약”이라며 “청년도약계좌 이외에도 청년 원가주택, 청년 보좌역 배치까지 우리와 약속했던 공약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캐치프레이즈인 ‘공정과 상식’에도 기대를 걸었다. 경기권 대학에 재학 중인 B씨(25·남)는 “당선인이 후보시절 유세 현장에서 ‘공정’을 목 놓아 외쳤던 순간이 기억난다. 많은 시민들과 공정을 바로세우고 상식있는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꼭 지켰으면 좋겠다”며 “윤 당선인 취임 5년 후 공정이 어떤 단어로 정리됐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정국의 최대 화두였던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C씨(27·남)는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지가 가장 기대된다. 현 정부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정책을 실행해나갈지 지켜볼 것”이라며 “28번째 부동산 정책 실패가 윤석열 정부에서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선거 기간 내내 따라다녔던 ‘갈라치기’ 우려는 당선 이후에도 이어졌다. 9일 오후 7시 30분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성별에 따라 윤 당선인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결과가 갈렸다. 20대 여성은 이 전 후보 58.0%, 윤 당선인 33.8%였던 반면 20대 남성에서 윤 당선인 58.7%, 이 전 후보 36.3%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른바 ‘이대남’을 겨냥한 윤 당선인의 공약으로 젠더갈등이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취업준비생 D씨(26·여)는 “윤 당선인 공약에 여성과 남성을 편가르기한 정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가부 폐지나 성인지 예산 축소 등”이라며 “후보 시절 가졌던 생각, 방향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큰 반발이 일어날 것이다. 많은 목소리를 듣고 수정·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씨도 “어느 때보다 20대 갈등이 심한데 (윤 당선인이) 이를 잘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운동기간 보여줬던 ‘친기업, 반노동’ 행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경기 일산에 거주 중인 직장인 E씨(26·여)는 “주120시간 노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 윤 당선인의 발언”이라며 “잘못된 해석이라고 발언을 정정했지만 윤 당선인의 노동관이 상당히 우려된다. 기업을 위할 필요도 있지만 노동자를 더 생각하는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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