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금융주’ 메리츠 약진…보험·증권 ‘쌍끌이’

‘비은행 금융주’ 메리츠 약진…보험·증권 ‘쌍끌이’

기사승인 2022-03-19 07:12:42
메리츠화재 본사
비은행 금융그룹 주력사인 보험·증권업계는 코로나 특수성으로 지난해 최대 이익을 냈다. 하지만 기업별로 운용수익과 주가 관리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과 주가 부양을 이끌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자산운용력과 적극적인 자사주매입으로 보헙업계에서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IB(투자금융) 부문에서 업계 최상위를 유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메리츠화재의 시가총액은 4조9577억원으로 손해보험사(상장사 기준) 가운데 삼성화재(8조7596억원)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때 2위였던 DB손해보험(4조1843원)의 시총을 추월한 것이다.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는 금융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1년 주가수익률은 121%로 금융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주인 우리금융(45.77%), KB금융(15.10%),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31.91), 삼성화재(-1.86%)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경쟁사 보다 압도적이진 않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DB손해보험(96.5%), 현대해상(122.9%)과 비교하면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메리츠화재가 타 경쟁사 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운용수익과 주주친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는 운용자산이익률에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운용자산이익률이란 회사의 자산 중 운용 가능한 자산을 투자해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0%로 경쟁 손보사인 DB손해보험(3.44%), 삼성화재(2.73%) 보다 높았다.

보험영업 부문 손실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보험영업손실은 85억원으로 전년(394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투자영업이익 감소의 여파에도 당기순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손해율 및 사업비율 하락에 따른 보험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같은 공시는 한때 주가 부양을 포기한 것이라는 오해를 샀지만 이후 꾸준한 자사주매입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연간 자사주 취득금액은 총 2603억원에 달한다. 

증권 계열사인 메리츠증권도 지난 1년 간 높은 주가 상승률(26.86%)을 기록했다. 최근 증권업종의 주가 부진에도 이 기업의 주가 흐름은 변동성이 적었다. 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4.92%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증시 부진에도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전통적인 IB(투자금융) 부문의 강자로 불리지만 최근에는 세일즈앤트레이닝과 리테일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IB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닝 부문 순이익은 각각 3666억원, 3332억원으로 전체 이익(7800억원)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주주친화 정책도 주가 상승에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주가를 부양시키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어 이 기업은 내년 3월까지 추가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맺고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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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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