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원인은 동양인”…아시아 증오범죄 캐나다 세 배 증가‧미국 1만건

“코로나 원인은 동양인”…아시아 증오범죄 캐나다 세 배 증가‧미국 1만건

기사승인 2022-03-19 11:46:39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 중심가에 모인 수백 명이 아시아계 혐오를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발생 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18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 전국 경찰에 신고된 증오 범죄 가운데 아시아인을 노린 범죄가 269건으로 전년(67건)보다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증오 범죄는 모두 2천669건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래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전체 증오 범죄 중 인종 및 종족을 대상으로 노린 범죄는 전체의 62%를 차지, 전년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과 원주민에 손해를 입힌 범죄는 각각 92%, 152% 증가했다. 종교와 관련된 증오 범죄는 2017년까지 높은 발생률을 보인 뒤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0년 총 515건이 발생, 2017년 이전 통상의 연간 발생 건수보다는 많았다.

통계청은 증오 범죄가 경찰 보고 사례를 중심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춰라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증오범죄는 총 1만905건에 달한다.

CNN방송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 아시아 여성이 불과 1분 30초 동안 130번 넘게 구타를 당하는 인종차별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저녁 뉴욕주 용커스에서 자택으로 귀가하던 60대 아시아 여성은 자신의 아파트 앞에 서있던 40대 남성 용의자 타멜 에스코를 지나치던 중 인종차별 욕설을 들었다. 여성은 이를 지나쳐 아파트 입구로 들어섰고 로비로 들어가는 문을 열려고 하자 용의자가 뒤에서 접근해 여성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후 용의자는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와 안면 부위에 125번에 걸쳐 주먹을 날렸고, 7차례 발길질을 한 뒤 여성을 향해 침을 뱉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같은 폭행은 1분 30초 동안 이뤄졌다.

경찰은 당일 오후 6시 11분께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밖에 서있던 용의자를 발견해 체포했다. 용의자는 살인미수와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증오범죄 혐의도 적용됐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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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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