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여전히 '안갯속'…尹 정부에 쏠리는 눈

쌍용차 매각 여전히 '안갯속'…尹 정부에 쏠리는 눈

기사승인 2022-03-21 21:35:26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관계인 집회가 다음달 1일로 다가왔지만,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재입찰을 진행해달라는 요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면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거래 채권단은 21일 에디슨모터스·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의 쌍용차 M&A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344개 업체 중 258개 업체(채권액 기준 92.3%)가 서명한 에디슨모터스 인수 반대 동의서도 함께 제출했다.

채권단은 탄원서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 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며 "쌍용차를 법정관리 체제로 유지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M&A 추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금의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진정한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채권단 스스로 쌍용차 미래를 위한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한 번 더 법정관리의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1.75% 변제율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것이)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인지, 이 돈을 받으려고 지금까지 고통을 감내한 것인지 정말 참담할 뿐"이라며 "채권단의 6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고, 가족까지 포함한 생계 인원은 30만명 이상"이라고 호소했다.

채권단은 또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쌍용차를 단돈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데 회생채권은 물론 공익채권도 못 갚는 실정"이라며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이 얼마나 열악한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기술력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단지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차입 경영한다는 불순한 의도만 보여주고 있다. 채권단은 강력히 이번 M&A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채권자들의 반대에도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할 경우 일부 협력사의 공급 거부 등에 따른 쌍용차 생산 중단으로 전체 협력사의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쌍용차는 파산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의 주요 내용은 인수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049억원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인수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변경 방안이다.

회생계획안에 의하면 회생담보권(약 2320억 원) 및 조세채권(약 558억 원)은 관계 법령 및 청산가치 보장을 위해 전액 변제하고, 회생채권(약 5470억 원)의 1.75%는 현금 변제하고 98.25%는 출자전환 하게 된다.

상거래 채권단뿐 아니라 또 다른 회생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도 법원에 회생계획안 수정을 요청하면서 다음달 1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의 정상화 작업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채권자이고 임직원이 5000명에 육박하는 만큼 쌍용차 매각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의 법정관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마냥 고용안정을 이유로 공적자금 투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293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962억원, 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실폭을 전년대비 줄이긴 했지만 적자상태를 이어가면서 전액 자본잠식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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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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