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4일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량 출고지연 대책과 관련해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 대체 소자 개발 등을 통해 공급 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현대차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최대 생산·판매를 통해 대기 고객을 최소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전략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수 축소, 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부품 소싱 이원화, 현지화 확대 등 안정적 생산 운영을 위해 공급망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고급차, 고급 트림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수익성 강화 전략도 내놓았다.
그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유럽·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 전용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충전·정비·모빌리티·금융 등 전기차 서비스 패키지 확대 전략도 소개했다.
장 사장은 아울러 수소 사업과 관련, "상용 차종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인 국내와 유럽, 북미에서의 판매 기반을 구축하고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그린수소 등 수소 산업 핵심 역량 확보 및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기 3년이 끝나는 정의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연구개발본부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 사장과 이 부사장은 각각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연구개발본부장)과 하언태 전 사장(국내생산담당 겸 울산공장장)의 후임이다. 비어만 전 사장과 하 전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임기가 마무리된 사외이사 3명(윤치원, 이상승, 유진 오)의 재선임과 2021년 재무제표 승인이 이루어졌다. 이사 보수한도 150억원에 대해서도 승인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는 135억원이었으며 집행 실적은 111억원이다.
한편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을 맞이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현대차가 추진하는 로보틱스에 대한 주주의 이해도와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달이는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기술,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한 현대차의 자체 개발 서비스 로봇으로 작년 초부터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서 방문 고객을 상대로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 촬영 등의 고객 응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