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유명인들의 부동산 세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가주택을 자가로 보유한 경우 부동산 세금은 전년보다 큰 폭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같은 고가주택이어도 세금 감당이 안되거나 절세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월세에 거주하는 유명인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공시가격은 토지와 건물 가격을 모두 합한 가격이다. 나라에서 산정하는 가격으로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공표된다. 부동산 세금(재산세‧종합부동산세),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료 등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복지제도를 위한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업계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는 서울 강남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전용면적 407.71㎡)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해당 주택은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공시가격을 기록했다. 올해 공시가격은 168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5억7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해당 주택은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 부부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메가스터디 1타 강사 현우진씨와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택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63억2000만원으로 보유세는 재산세 3853만여원과 종합부동산세 2억9131만원 등 모두 3억2984만원이었다. 올해는 공시가격이 5억7000만원 오르면서 재산세는 4600만원으로, 종부세는 4억5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공시가격 2~4위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들이 차지했다. 2위는 나인원한남(244.72㎡)으로 공시가격은 91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에는 빅뱅 지드래곤, 가수 장윤정, 배우 송중기 등의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다. 3위는 파르크한남(268.95㎡)이며 공시가격은 85억2700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빅뱅 태양과 민효린 부부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한남더힐(244.75㎡)로 공시가격은 84억75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어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전용 273.64㎡ 81억3500만원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73.93㎡ 75억8700만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14.95㎡ 75억3100만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269.41㎡ 73억5400만원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청담 101(A동) 247.03㎡ 71억5800만원 등이 상위에 속했다.
반면 똑같은 고가의 주택이어도 자가가 아닌 월세에 거주 중인 사람들도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빌라 타운은 박나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월세를 택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최고가 월세를 받는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233㎡)이었다. 해당 주택의 보증금은 5억원에 월세 2500만원이다. 앞서 언급됐듯 한남더힐은 올해 공시가격 4위 속하는 아파트다.
일부 유명인들 사이에서 월세가 많은 이유로는 절세효과 때문이다. 현행법상 주택 매수 당시에는 취득세를 내야하고, 보유하면 재산세와 종부세 등의 세금을 내게 된다. 고가의 집을 보유할수록 내야 할 세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연예인들과 같은 불안정한 직업 특성상 고가의 주택을 매수했다가 세금 감당이 안되는 낭패를 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 무엇보다 월세의 경우 세금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용산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초고가 아파트 매매는 자금출처도 명확히 밝혀야 하고, 보유했을 때 내야하는 세금이 꽤나 높다”면서 “월세로 거주할 경우 부동산 세금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고소득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남동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경우 많은 유명인들이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며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각자의 상황에 맞게 주거 양식을 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