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와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은 8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21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로 전주(-0.02%) 대비 하락 폭이 감소했다.
강남권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호가가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 서초구 0.01%다. 이들 지역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1월24일(각각 0.01% 상승) 이후 8주 만이다. 송파구는 보합세(0%)를 유지했다. 강동구(-0.01%)에서도 하락 폭이 줄었다.
강북구는 하락폭이 커졌다. 이 기간 강북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 노원구 -0.03%로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 은평구(-0.03%), 용산구(-0.03%)는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지난주와 동일하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 경기는 -0.03%다. 지방은 지난주 보합(0%)에서 0.1%로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권 중대형이나 일부 재건축은 신고가 거래되고 호가가 상승했지만 그 외 지역은 관망세 보이며 대체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재건축 안전진단과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규제 완화, 용적률 상향 등과 보유세 인하 등을 내세우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35층 룰’ 폐지 등까지 더해지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각종 규제로 눌려있던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일시에 표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전세가격은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2%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3% 하락했다. 인천은 0.13% 떨어지면서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을 내린 ‘급전세’ 위주로 매물이 소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