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항공업계 '웃음'···고유가 우려도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항공업계 '웃음'···고유가 우려도

기사승인 2022-03-26 06:30:02
 서울 김포국제공항 대한항공 수속 카운터 모습. 쿠키뉴스db

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후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면서 고사 직전이었던 여행 및 항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명대를 웃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같은 악재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정부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항공사들도 노선을 확대 혹은 재개하고 있다. 먼저 활발하게 노선이 늘어나고 있는 곳은 사이판과 괌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30일부터 주 2회로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부산~사이판 노선을 재개한다. 또 에어부산도 지난 16일부터는 부산~사이판 노선을 30일부터는 부산~괌 노선을 주 2회로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도 다음달 16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노선도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인천~나고야 노선 운항을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한다. 지난해 4월29일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항공편이 뜨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 주요 노선들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은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는 주 3회에서 주 5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11~20일 해외 항공권 예약인원도 7300명으로, 직전 열흘 대비 6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미주(44.8%), 유럽(32.8%), 동남아(16.6%), 중국·일본(1.9%) 순으로 높았다.

인터파크투어도 지난 11~17일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인원이 전월 동기 대비 234% 늘었다고 밝혔다.

모처럼 부는 순풍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항공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유류할증료 지난해 상반기 1~2단계 수준으로 유지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변동을 지속하다가 이달 들어 10단계가 적용됐다.

다음달부터는 14단계가 적용되는데, 이는 유류할증료에 거리비례구간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편도 기준으로 2만 8600원~21만 1900원이 부과되는데 이달 대비 대략 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에게도 큰 타격으로 다가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300만 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하면 약 3300만 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게 된다. 전체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25~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류비가 상승하면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비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악화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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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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