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서 뺨 때린 윌 스미스 “내 잘못”…공개 사과

아카데미서 뺨 때린 윌 스미스 “내 잘못”…공개 사과

아카데미 측, 시상식 폭행 공식 조사
"크리스 록, 뒤풀이서 윌 스미스와 말 안 섞어"

기사승인 2022-03-29 09:49:35
배우 윌 스미스. AP 연합뉴스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시상자 뺨을 때려 논란이 된 배우 윌 스미스가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다.

윌 스미스는 29일(한국시간) SNS에 글을 올려 “폭력은 형태에 관계없이 해롭고 파괴적이다. 어제 밤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내가 한 행동은 받아들여질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뺨을 맞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는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록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시상하던 중 삭발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가리키며 “영화 ‘지. 아이. 제인2’에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다. 영화 ‘지. 아이. 제인’에는 삭발한 여자 배우가 나온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아내가 조롱당하자 격분한 윌 스미스는 무대로 올라가 록의 뺨을 내리쳤다. 그는 이후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아카데미 측과 시상식 참석자에게 사과했지만 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크리스 록(왼쪽), 윌 스미스. AP 연합뉴스

윌 스미스는 SNS에서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일의 일부지만, 아내 제이다의 질환에 관한 농담은 참기 어려웠다. 내가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또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 그 행동이 아니었다면 (어제 밤은)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썼다.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시상식 중 돌발 행동을 벌인 윌 스미스를 규탄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AMPAS는 이날 성명을 내 “우리는 이 사건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MPAS는 시상식 종료 직후 SNS를 통해 “아카데미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짧은 입장만 발표했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당국에 따르면 록은 윌 스미스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 CNN 등 외신은 윌 스미스가 사과한 뒤 록 측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 받지 못했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소식통을 인용해 “록은 시상식 뒤풀이에 참석했지만 이 자리에서 윌 스미스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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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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