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후보군이 형성된 경기도지사와는 달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나설 사람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후보군 ‘교통정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이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외부인사로 거론되는 사람이 현재 많지 않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합당을 통해서 당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점심때 뵙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역선정에 대해선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벌써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경기도지사와는 달리 서울시장은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의 출마 지역에 따라 경선판이 요동칠 수 있어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기근에 시달리자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차출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를 이유로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정근 민주당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은 29일 SNS를 통해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이 순간 송영길 전 대표에게 출마요청을 해야 한다. 송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강력히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초갑에 출마한 바 있다.
그는 서울 지역 부동산 문제를 해결에 송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나 역시 부동산정책의 희생양. 매일매일 부동산 정책 공격과 징벌적 세금 매기는 민주당 아웃! 이라는 분노에 찬 비난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또한 “송 대표의 부동산 전략은 한 길이었고 옳았다. 종부세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진행했고, 청년을 위한 주택, 용적률 500% 상향조정, 전세입자들에게 입주권을 보장해주는 획기적인 정책까지,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십 수 년째 추진 발전시키면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경험적 뚝심의 솔루션이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생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송 대표 차출설과 관련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고심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 분들의 결심이 설 때까지 당에서는 또 기다려드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고심 중임을 숨기지 않았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