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장애인 혐오’만 따져… 尹 지지율 깎아먹는 짓”

진중권 “이준석, ‘장애인 혐오’만 따져… 尹 지지율 깎아먹는 짓”

나경원 “李, 접근방식 잘못돼… 가볍게 볼 문제 아냐”

기사승인 2022-04-01 09:30:5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이동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출근길 선전전을 벌였다.   사진=임형택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는 ‘내가 (장애인을) 혐오하냐, 시위 방식이 적절 했느냐’만을 따지는데 문제의 본질은 장애인 이동권”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자전거 말고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 했으면 좋겠다”며 “걱정되는 지점이 이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젊은 피라는 분들의 인식 자체다.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지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또 “다들 스크럼 짜서 이 대표를 옹호하는데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윤 당선인의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윤 당선인의 지지율을 깎아먹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장연이 굉장히 정치편향적이고 그들의 시위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는 분명히 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처럼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100% 엘리베이터 설치 안 해준다고’라는 문장을 썼다. 이런게 문제”라며 “장애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시작하면 안된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고령층이 늘어나면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 이런 면에서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불법’, ‘시민 볼모’ 등으로 표현하며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들어온 뒤 서울시장을 볼모잡는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다” 등의 발언이다. 전장연의 사과 요구도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고 거부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