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사 지난달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기아·한국지엠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은 줄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1일 각사 발표를 종합하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총 60만839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67만6546대)보다 10.1% 감소한 수치다. 다만 56만대를 판매한 전월(2월)보다는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 3월 31만3926대 판매…전년비 17% 감소
현대자동차는 3월 국내 5만 2883대, 해외 26만 10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 392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8.4% 감소, 해외 판매는 14.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3월 동월 대비 28.4% 감소한 5만 2883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6663대·쏘나타 4317대·아반떼 3892대 등 총 1만 4902대가 팔렸다.
레저용다인승차량(RV)는 팰리세이드 4501대·싼타페 1860대·투싼 2740대·아이오닉5 3208대·캐스퍼 3725대 등 총 1만 7911대가 팔렸다.
포터는 4708대, 스타리아는 2096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435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967대·GV80 1959대·GV70 1907대·GV60 685대 등 총 1만 831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한 26만 104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번 달부터 GV70 전동화 모델을 본격 판매하는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고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 기아, 3월 총 25만646대 판매…전년비 0.9% 감소
기아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5066대, 해외 20만 558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5만 64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1.7% 감소, 해외는 1.8%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 6154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셀토스가 2만 6487대, 모닝이 1만 8694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4만 5066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다. 5435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레이 3566대·모닝 3559대·K8 2722대·K5 2642대 등 총 1만 5728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919대·셀토스 4266대·카니발 4065대 등 총 2만 4639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608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699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20만 5580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해외 실적을 보면 스포티지가 3만 1235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셀토스가 2만 2221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 6596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문제와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지엠, 3월 총 2만4821대 판매…전년비 16.2% 감소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는 3월 총 2만4821대(내수 3609대, 수출 2만121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내수 판매와 수출이 전월 대비 각각 47.5%, 4.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은 총 2만1212대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뷰익 앙코르 GX 등 1만2626대 수출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생산 재개에 힘입어 3월 한달간 총 3103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184.7% 증가세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등 쉐보레 주요 인기 차종에 대한 국내외 고객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최근 출시돼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는 타호를 포함해 볼트 EV, 볼트 EUV 등 쉐보레의 신제품에 대한 고객 인도가 2분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한층 더 확대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르노코리아, 3월 1만409대 판매…전년비 21.4% 증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3월 내수 4464대, 수출 5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총 1만40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QM6는 3월 한 달간 2411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국내 유류비 상승 기조에 따라 LPG 차량이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QM6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인 56.1%를 점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XM3는 3월 7일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한 2023년형 모델을 포함해 총 1524대가 판매되며, 지난달 대비 43.5% 증가한 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유니크&프리미엄 스타일’ 완성을 위해 새롭게 선보인 최고급 트림인 ‘인스파이어’ 트림이 총 218대 판매되며, 전체 XM3 판매량의 14.3%를 차지했다.
중형 세단 SM6는 3월 한 달간 203대가 판매되었다. 엔진별로는 1.3 가솔린 터보 엔진의 TCe 260 엔진이 101대로 전체 SM6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9.8%를 차지했다.
르노 브랜드 모델은 마스터 47대, 조에 198대, 트위지 81대 등 총 326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조에와 트위지는 출고 대기 없이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으로 전월 및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조에의 경우, 전월 대비로는 55.9% 전년 동기 대비 94.1% 증가했으며, 트위지는 전월 대비 161.3%,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3월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5308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97대, 트위지 40대 등 총 5945대가 선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6.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XM3 수출 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 엔진이 2939대로 XM3 수출의 55.4%를 차지했다.
◇ 쌍용차, 3월 총 8596대 판매…전년비 20.2% 증가
쌍용자동차는 3월 내수 5102대, 수출 3494대를 포함 총 8596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쌍용차는 반도체 및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판매 8000대를 넘겼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같은 기간 18.5% 증가세를 나타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2785대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86.2%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을 주도했다.
2~3개월치 백오더를 보유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도 지난해 5월(3854대) 이후 10개월 만에 3000대 판매를 회복하는 등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 했다.
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 호조세가 이어지며 수출 물량 오더도 증가하는 등 내수포함 미 출고 물량이 약 1만 3000대에 이르고 있어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 된다면 판매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00대 수준을 회복했다”며 “부품 수급 문제에 총력을 기울여 미출고 물량해소를 통해 판매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