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文 정부 공직자 ‘외유성 출장’ 점검한다

인수위, 文 정부 공직자 ‘외유성 출장’ 점검한다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검토 필요성 제기… 어떤 조치 할지 논의할 듯”

기사승인 2022-04-01 16:07:1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임기말 외유성 해외출장 여부를 검토한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임기 말 고위공직자들의 외유성 출장이 많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된 바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새 정부 출범 전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어떻게 들여다볼지 논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정은 아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식의 조치가 필요할지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현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해외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다음 달 말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순방을 계획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출장을 업무와 관계없는 ‘여행’으로 규정, “국내 현실을 외면한 실효성 없는 외유”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앞으로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문재인 정부 고위 관료들의 외유성 출장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의 해외출장이 ‘공무’였음을 내세우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막중한 중대사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3년째 생계를 위협받고 있고 60만명이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올해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3월 한달동안만 코로나19 사망자수가 무려 8000명에 이르는 등 국가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해 국민 혈세를 들여 외유 출장에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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