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을 가까이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은 10분 안팎이었다. 짧지만 알찬 시간이었다. 무대 위에서 수만 관객을 쥐락펴락하던 일곱 청년들은 때로 엉뚱하고 때로는 소탈한 모습으로 주어진 질문에 답했다. 9일(현지시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IN STAGE – LAS VEGAS) 공연을 앞두고 방탄소년단과 나눈 이야기를 아래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Q. 취재진에 인사해 달라.
제이홉: 먼 길 찾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린다. 여러분의 희망, 제이홉이다.(웃음) 오늘 재밌게 보시고 가시길 바란다.
지민: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즐거운 공연으로 잘 만들어보겠다.
RM: 오랜만에 대면으로 뵙게 돼 기쁘다. 공연도 대면으로 한다. 최선을 다할 테니 기대해 달라.
정국: 먼 길 와주신 여러분을 위해 이 한 몸 바쳐 열심히 무대 해보겠다.(웃음) 혹시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면 마음껏 질러 달라.
진: 팔에 깁스를 한 상태지만 최선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다.(진은 지난달 왼손 검지 힘줄 일부가 손상돼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는 과격한 움직임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춤을 추지 않고 앉아서 노래 대부분을 부를 예정이다.)
슈가: 그래미 어워즈가 끝나고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공연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온 것이니, 뵙게 돼 반갑다. 최선을 다해서 공연하겠다.
뷔: 방탄소년단 뷔라고 한다. 오늘 많이 덥죠. 저도 캐리어를 잘못 싸서 피해를 보는 중인데,(일동 웃음) 오늘 공연 기대 많이 해 달라.
Q. 지난 3일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소감이 어떤가.
지민: 많이 아쉬웠다. 작년에도 상을 받지 못해 멤버들이 아쉬워했고 이후 1년간 열심히 활동했는데…. 그래미에 크게 의미를 둔 이유는 먼저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 음악이 어디까지 닿는가가 궁금했다. 또 (상을 받는 것이) 우리를 응원해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못 받아서 정말 아쉬웠다.(미소)
뷔: 그래도 깔끔했다. 저희도 다 인정했다. 그래도 눈물은 나더라. (눈물을) 참을 수 없는 거니까.
제이홉: (수상자로) 다른 아티스트의 이름이 불리니까 (결과가) 인정되면서도, 우리가 이 상을 받고 싶긴 했구나 하는 마음이 확 몰려왔다. 아쉬움이 컸다.
진: 그래미에는 언제든 도전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
Q. RM이 브이라이브 방송 중 신곡을 언급했는데, 새 음반 발매 계획은.
RM: 저희(방탄소년단) 신곡이 아니라 제 개인 신곡이었다. 물론 저희 곡도 작업하고 있다. 발매 일정이 많이 궁금하시겠으나 언제로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긴 어렵다.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
슈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신보가) 언제 나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저희도 속 시원하고 여러분도 좋겠지만,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어 아쉽다. 멤버들 개인 작업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
Q. 소속사 하이브 관계자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병역 관련 의사 결정을 회사에 일임했다’고 말했는데.
진: 회사(하이브)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이 문제는 일단 회사에 일임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발표하는 이야기가 곧 우리 입장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Q.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위버스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한층 발전했다고 느끼는지.
뷔: 위버스에서 아미들에게 개성 있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웃으면서 재밌게 답하려고 한다. (기자들에게) 재밌었나요? 아무튼 더 열심히 해서 아미들을 만날 수 없을 땐 위버스에서 아미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다.
슈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마스크를 써야할 거라고 누구도 예상 못했을 거다.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동안)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SNS와 위버스 등을 활용해 최대한 접근하려고 했다.
제이홉: 위버스는 다른 SNS보다 진심이 담긴 말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곳 같다. 그만큼 중요한 소통 공간이다.
Q. 어제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공연한 소감은.
슈가: BBMA(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러 온 것을 제외하면 라스베이거스에 와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도시였다. 이번에 MGM(리조트)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팬들이)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문화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들었다. 팬들이 여러 문화, 특히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공연도 잘 됐다. 앞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또 오게 되지 않을까.
Q. 공연 전 마지막으로 인사를 부탁한다.
RM: (손목을 보면서) 공연 시간이…아, 시계가 없구나. 라스베이거스가 주는 정서가 있다. 설레고, 놀고 싶고, (근심을) 확 던져버릴 수 있는 놀이동산 같은 느낌. 그래서인지 관객들도 텐션(흥)이 높다. 라스베이거스에 어울리는 텐션으로 재밌게 공연하고 가겠다. 여러분도 기분 좋게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