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간 카카오그룹주, 악재 행진에 하향세

나락 간 카카오그룹주, 악재 행진에 하향세

기사승인 2022-04-14 06:00:12
주가 하락. 물가 하락.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코로나19 수혜주로 큰 상승 폭을 보였던 카카오그룹이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주가는 지난 1분기 평균 15.1% 하락했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넵튠 등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건 카카오그룹주가 유일하다.

카카오는 5.3%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넵튠의 주가는 28.8%나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14%, 카카오뱅크가 -12.5%, 카카오페이 -14.9%로 두 자릿수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시장 예상치 대비 저조한 실적)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판단, 종전 목표주가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연구원은 “카카오의 매출액은 톡비즈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성장률이 전년 대비 23%로 하락했고, 게임 부문도 모바일 게임 오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고수익 톡비즈보드 매출이 애초 전망치 대비 약 400억 원 하향 조정된 동시에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며 기존 전망치 대비 9%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카카오의 광고 및 커머스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1분기 광고형과 거래형 톡비즈의 매출 성장율은 지난해 4분기 각각 36.1%, 23.1%에서 올해 1분기 28.1%, 17.6%로 둔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매출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페이 매출 성장률도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로 12.4%로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스토리 부문만 해외 마케팅 확대로 연간 매출 성장률이 3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20% 내린 6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만원대까지 올랐던 카카오게임즈는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쇼크를 맞을 위기에 놓이면서 6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주식전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전환사채 만기는 2026년 3월31일이지만 기관들은 이달부터 전환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주가가 6만원대로 전환가액인 5만2100원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채권에 대해 이자 수익도 따로 지급하지 않고 있어 향후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식이 줄줄이 상장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이다. 지난 1월에는 공모가 수준까지 밀렸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까지 불거져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가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행사한 것도 부정적인 요소였다. 류 전 대표는 지난해 11~12월 카카오페이 주식 23만 주를 처분하면서 4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카카오 그룹 주가 대비 실적이 고평가되는 것도 문제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성장 기대감이 큰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기업 가치)이 떨어진다.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오르면서 미래 가치 대비 현재 가치의 할인 폭도 커진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는 카카오 역시 미국발 긴축 우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카카오의 12개월 전망 PER(주가순이익비율)는 50배 수준으로 고평가 영역에 속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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