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기준금리… 부동산 시장 ‘찬바람’ 부나

또 오른 기준금리… 부동산 시장 ‘찬바람’ 부나

기사승인 2022-04-19 06:31:01
사진=박효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대출 이자 부담 상승으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면서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 글로벌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박 등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인플레이션·미국발 긴축 대응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p 인상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연 0.5% 수준까지 내려갔던 기준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1%p 상승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결단이다. 최근 국내외 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와 밀 등 주요 식량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했다.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년 전에 비해 8.5%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초인플레이션 현상을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 보다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론자)로 분류되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조차 0.5%p 금리 인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냉랭해지나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당분간 ‘냉기’가 돌 전망이다. 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의 하락 신호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전년동기(31조원)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전월대비 10.5% 감소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금리가 오르게 되면 지불해야할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100% 자기 자본을 통해 주택을 구매하기보다 대출을 끼고 주택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택 구매에 대한 허들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DSR과 집값 고점 인식이도 함께 작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평년보다 낮은 거래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속되는 물가 상승세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가피한 만큼 부동산 시장 관망세는 길어질 전망이다. 
한은의 ‘고(高)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중국의 봉쇄정책 등으로 글로벌 공급제약 현상 해소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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