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하늘길…항공업계 손님맞이 채비 '분주'

열리는 하늘길…항공업계 손님맞이 채비 '분주'

기사승인 2022-04-19 06:43:01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전경. 사진=배성은 기자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닫혔던 국제선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인천공항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내 상업시설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고,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은 오랜만에 해외 여행을 갈 생각에 한껏 들뜬 모습도 보였다. 


미국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떠난다는 황보원(34)씨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로 신혼 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는데 귀국시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졌고, PCR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신혼 여행지로 하와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으로는 처음으로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했던 하와이 노선을 재개한 것은 25개월 만이다. 하와이 입국 시와 한국으로 귀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와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 검사한 PCR(유전자 증폭)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해외로 신혼 여행을 가고 싶어도 7일간의 자가격리 의무 때문에 주저했고, 무엇보다 직장에서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이달들어 해외여행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도 여행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손님 맞이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18일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보잉747-8i 항공기 세척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자사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기 세척 행사를 실시했다.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초대형기 보잉 747-8i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날지 못했다. 모처럼 장거리 비행을 앞둔 만큼 작업자들은 항공기 동체는 물을 뿌려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를 우선 제거하고, 세척액과 청소 도구로 외부에 쌓인 먼지와 오염물질을 꼼꼼하게 닦아 낸 후 물을 분사하여 남아있는 오염물질과 세척액을 제거했다. 엔진의 경우는 고압의 물을 내부로 쏘아 쌓인 먼지 등을 제거하게 되며, 세척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했다. 이로써 보잉 747-8i는 동체, 날개 뿐 아니라 엔진 내부까지 먼지와 이물질을 모두 제거돼 새 단장을 맞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고객에게 깨끗한 항공기로 보다 쾌적하고 산뜻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국제선 운항도 증편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LA·파리·런던 등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LA·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의 노선을 각각 증편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내달부터 인천~세부, 인천~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 174회를 운항하고, 에어서울은 5월과 6월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 운항을 각각 재개한다.

정부도 늘어날 여객 수요에 발맞춰 항공편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 대유행 이전의 50% 수준까지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달부터 매달 국제선 항공편을 증편한다. 2019년 국내 국제선 정기 운항(주 4770편) 대비 50% 수준인 주 2300회까지 운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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