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인플레 위기에 ‘리츠’가 뜬다

전례 없는 인플레 위기에 ‘리츠’가 뜬다

기사승인 2022-04-21 06:00:11
리츠 별 성과 추이.   대신증권 제공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부동산 투자 대안으로 리츠가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75조6000억원으로 2017년(34조9000억원)보다 두배 이상 커졌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도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리츠 상품의 평균 수익률(2021년 기준)은 12.3%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4.6%)까지 더하면 합산 수익률은 16.9%에 달한다. 

리츠 상품이 주목받는 까닭은 최근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거센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부동산 거래량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리츠가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나눠주는 회사다. 예를 들어 1000만원으로 30억원짜리 건물을 구매할 순 없지만, 같은 자본을 가진 300명이 모인다면 건물을 살 수 있다. 이렇게 구매한 건물에서 발생한 월세 등 수익을 300명이 나눠갖 나눠 갖게 되고 이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는 곳이 리츠사다. 

리츠는 소액으로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접투자 방식으로 리스크가 적다는 평가다. 또 상장된 리츠에 투자했다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현금화가 용이하다. 

실물 부동산 가격 또는 임대료 인상을 통해 헤지(위험회피)도 가능하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임대료는 인플레이션과 연동해 상승한다. 3~5년 정도 임대차 계약을 할 때 1년에 한번씩 임대료를 인상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두게 된다. 때문에 물가상승률이나 금리인상에 맞춰 임대료율이 올라가게 된다”며 “결국 배당소득 증대와 부동산 가치상승으로 인한 추가 자본이득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대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은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다만 종목별로 큰 수익률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리츠가 시장에서 큰 포션을 차지한 만큼 국내 리츠 시장도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자산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리츠에서 투자하는 상품을 자세히 뜯어보고 안전한 자산이 있는 리츠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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