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상폐 위기 막아달라"

쌍용차 노조 "상폐 위기 막아달라"

'상장폐지 개선기간 요청' 탄원서 제출

기사승인 2022-04-21 13:29:11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선목래 노조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상장폐지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관계자에게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과 회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쳤다.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노사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 기간을 추가로 부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 입장에서는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5만명의 쌍용차 소액주주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절차에 따라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지만 인수자가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며 "상장폐지에 따른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쌍용차는 2020년 감사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4월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매각 무산으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 상장 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쌍용차 5만 소액주주,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만약 상폐돼 재매각에 실패하면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13년간 무쟁의·무분규를 이어가는 중이고 임금 삭감과 무급순환 휴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며 상폐 개선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선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J1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금력 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M&A가 추진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쌍용차 측도 이의 신청을 준비하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박장호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현재 나름대로 인수 의향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상장폐지 요건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역시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을 한국거래소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가 쌍용차 노동조합에서 전달한 탄원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배성은 기자

한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로 난관에 부딪혔던 쌍용차 인수전에 쌍방울그룹, KG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 총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잔금인 2743억원을 납입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납부하지 못하자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을 기반으로 한 변제계획이 담긴 회생계획안도 계약 해제에 따라 법원에서 배제(폐지)됐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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