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티가 났습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고양 오리온과 2차전에서 접전 끝에 91대 83으로 승리했다.
기분 좋은 2연승을 질주한 SK는 1승만 더하면 챔피언결정전전에 나서게 된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27회 중 27회)에 달한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선수들은 굉장히 잘해줬다. 경기 운영을 내가 잘못해 상대 사기를 끌어올려줬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전반전 경기력을 보니까 점수 차를 크게 벌릴 수 있을 거 같아서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갔다”라면서 “3쿼터에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였고,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전반전에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4쿼터 잘해줘서 이겨서 다행이지 큰 경험한 거 같다”고 말했다.
3쿼터까지 리드를 가져가던 SK는 4쿼터에 연달아 오리온의 협력 수비에 공격권을 뺏기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4쿼터 한 때 9점차까지 몰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SK는 워니가 오리온의 골밑을 폭격하며 역전을 끌어냈다. 여기에 이날 잠잠하던 최준용이 결정적인 득점을 2차례 성공하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 감독은 “원래 끝나고 선수들이 잘못한 점이 있으면 짚고 넘어가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마지막에 선수들이 집중을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은 내가 초보 감독 티가 났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정규리그에서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하던 최준용은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 빈도를 줄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동선에 변경을 줬다. 볼을 잡는 포지션 자체가 달라졌다. 다른 포워드들은 미스매치가 자주 나오는데 준용이는 그런 상황이 잘 나오지 않아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잘 던지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