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 부담으로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구매자 중 서울 거주자 비율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경기도 아파트 매매 32만7992건 중 서울 거주자의 거래는 5만6877건으로 전체의 집계됐다. 전체의 17.3%로 2009년(17.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을 떠난 전출자 다수가 경기도에 정착했다. 통계청의 지역별 전출·입자 이동자수 자료를 보면 지난해 56만7366명이 서울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64%인 36만2116명이 경기도로 전입했다.
서울 전출자 중에선 2030세대가 가장 많았다. 지난 6일 서울시가 2021 서울서베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탈서울 인구 2명 중 1명은 2030세대였다. 이 중 30대의 순유출이 가장 많았으며 주요 전출사유로 주택문제를 꼽았다.
높은 집값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에 정착하는 젊은층의 '서울 탈출' 현상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는 전년 대비 15.7% 상승한 12억7334만원이다. 경기도(6억2073만원)와 인천(4억6308만원)보다 약 2~3배가 높다.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인 6억7419만원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