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도 구독해서 탄다…자동차업계, 구독 서비스

차량도 구독해서 탄다…자동차업계, 구독 서비스

기사승인 2022-04-28 05:30:02

#직장인 이 모(32세)씨는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차량을 빌리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번 달은 SUV, 다음 달은 스포츠 세단을 타기로 했다. 이처럼 옷, 화장품, 전자책은 물론 자동차나 미술작품도 구독할 수 구독경제 시대가 도래했다.
 
구독 경제는 사용자가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다른 구독경제와 같이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한다.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일정 기간 빌려 사용한 후, 서비스 조건에 따라 중간에 다른 차량으로 바꿔서 탈 수 있으며, 1개월만 이용하고도 해지가 가능하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제네시스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 현대차는 '현대 셀렉션', 기아는 '기아 플렉스' 등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구독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특히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국내 최초의 차량 구독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리뉴얼 출시 이후 이용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지속해서 운영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약정 기간 없이 다양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렌탈 서비스는 최소 24개월 이상의 약정 계약이 필요하고 선납금, 보조금, 주행거리 제한은 물론 중도 해약 시 상당한 위약금이 부과됐다. 반면 구독 서비스의 경우 월 구독료에 각종 세금과 보험료, 기본 정비료가 포함돼 있어 이용하는 동안 추가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한 월 단위 계약 프로그램이며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장기렌트와 리스상품과 달리 운행거리(마일리지) 제한도 없다.
 
최근 차량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신차 출고 지연,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 변화로 차량 구독 이용자가 더욱 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일부 선택 사양을 빼면 출고 시기를 앞당겨 주거나 대기 기간이 짧은 다른 차종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등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고 적체 현상을 단기간에 해소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고객에 입맛에 맞춰 다양한 신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자체에 대한 구독 서비스와 별개로 자동차 내의 특정 기능을 구독하는 서비스 출시도 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해 10월 구독 및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하며 내년에 선보일 반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를 차세대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구독 형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테슬라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인 FSD(Full Self Driving)와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를 구독 서비스로 이미 출시한 상태다. 테슬라는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Full Self Driving’,과 비디오·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 등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했다.
 
업계는 특히 향후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구독 서비스 시장이 더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기능 구독 서비스 기반 사업모델로 인한 수익은 전 세계 자동차 가운데 10% 정도가 채택할 경우 연간 390억달러(약 49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가량이 채택한다면 1180억달러(147조원)로 신차판매로 벌어들이는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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