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이 강등 위기에 처했다.
황의조가 활약하고 있는 보르도(프랑스)를 비롯해 이강인의 마요르카(스페인), 이동준의 헤르타 베를린(독일) 등이 현재 강등권에서 치열한 사투를 펼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제일 안 좋은 건 황의조의 보르도다. 현재 보르도는 34경기를 치러 5승 12무 17패(승점 27점)로 리그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의 리그1은 19위와 20위가 곧바로 강등되며 18위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현재 보르도는 18위 생테티엔(승점 31점)과 4점차가 난다.
보르도는 리그 내 최다인 84골을 실점 중이다. 최다 실점 2위팀인 생테티엔(68실점) 보다 무려 16골을 더 내줬다. 그러다 보니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황의조가 수비 가담을 하러 내려가면서, 공격 기회도 줄고 있다. 팀의 최다득점자인 황의조(11골)도 지난 11일 31라운드 메스전에서 7경기 만에 골을 넣은 뒤, 다시 3경기 째 침묵 중이다.
보르도는 남은 일정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오는 2일(한국시간) 리그 5위 니스전을 시작으로 14위 앙제, 15위 로리앙, 11위 브레스투아를 만난다.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테티엔과 리그 최하위 메스 보다는 일정이 훨씬 유리해 잔류에 도전한다.
이강인의 마요르카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마요르카는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8승 8무 17패(승점 32점)로 20개 팀 중 16위를 기록 중이다. 프리메라리가는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18위부터 20위까지 3개 팀이 2부 리그로 내려간다.
이강인의 입지도 불편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팀의 주전 선수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던 그는 최근 경기에서 주로 교체 멤버로 경기를 뛰고 있다. 지난 16일 엘체전에서는 자책골을 넣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마요르카다. 3월에 치른 7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강등권으로 내몰렸지만, 4월에 치른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16위까지 올라섰다. 다만 17위 카디스(승점 31점)와 격차는 단 1점이다.
잔여 일정 운이 따르진 않는다. 잔여 5경기에서 16위 마요르카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오는 7일에 예정된 그라나다전이다. 강호 FC바르셀로나전을 시작으로 그라나다, 세비야, 라요, 오사수나를 차례로 만난다. 상위권, 중위권 팀들이 대거 몰려 있어 승점을 쌓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동준의 헤르타 베를린도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베를린은 9승 5무 17패(승점 32점)를 기록, 15위에 자리해 있다. 분데스리가는 18개 팀으로, 17위와 18위가 강등 당하고 16위가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위기에 처했던 베를린은 이달초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선임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한때 강등 직행 위기를 겪던 베를린은 지난 25일 16위 VfB 슈투트가르트와 경기를 2대 0으로 이겨 격차를 벌렸다.
현재 이동준은 팀의 상승세에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 막바지 합류한 이동준은 이적 직후 4경기에 출전했지만,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훈련 도중 부상해 전열에서 이탈해 경기 엔트리에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베를린은 이제 남은 3경기 중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강등권인 빌레펠트전, 10위 마인츠전, 2위 도르트문트전이 남았다. 현실적으로 2승을 거두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