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사단법인 형태의 조직으로부터 1500만원 가량의 행사 운영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문제점과 대책 긴급토론회’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공동주최했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 비용을 지불한 단체는 코리아비전포럼으로 행정안전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단체다. 원 후보자는 ‘원희룡 싱크탱크로 알려졌다’라는 진 의원의 질문에 “친목적인 성격의 팬클럽이다. (팬클럽이라고 하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기도 하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모일 수 있는 틀을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행안부에 신고된 해당 사단법인의 설립 목적은 지방자치단체 정책 참여 및 지원, 국가비전 수립, 시민의식 함양, 사회통합 등 지역발전과 사회공익 증진 등이다. 그럴듯한 내용”이라며 “근데 ‘원희룡 팬클럽’이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원 후보자는 “국회의원들이 대표를 맡으면서 정책활동을 이어갔다. 초창기 나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해서 출발하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나는 팬클럽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진 의원은 “도지사 자격으로 주최한 긴급 토론회 비용을 코리아비전포럼에서 재정을 낸 것인가. 도지사의 정치활동을 포럼에서 기부한 것 아니냐”라며 “사단법인이 왜 원 후보자의 정치행사에 돈을 내는가. 코리아비전포럼 입장에서 보면 업무상 횡령이고 원 후보자 입장에선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불법성 여부를 판단해야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다. 청문회 종료 전까지 답변하길 바란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소명될 때까지 인사청문회 채택을 미뤄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원 후보자는 “법률적 해석을 일방적으로 단정해서 말했다. 사실관계와 법적 해석에 대해 정확히 해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달라”며 “사전에 질문을 준 것도 아니고 청문회 중 질문 끝나기 전에 대답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발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