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자’ 앤더슨 팩, K팝 영화 연출

‘그래미 수상자’ 앤더슨 팩, K팝 영화 연출

기사승인 2022-05-06 11:12:21
미국 가수 앤더슨 팩. AP 연합뉴스

지난달 그래미 어워즈에서 4대 본상 중 2개를 거머쥔 한국계 미국인 가수 앤더슨 팩이 K팝 영화를 연출한다.

5일(현지시간) 데드라인, 핀치포크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팩은 한국과 K팝을 다룬 코미디 영화 ‘K팝스’(K-Pops)를 연출하고 직접 출연도 한다.

영화 내용은 이렇다. 한물 간 가수인 주인공이 K팝 스타를 위한 곡을 쓰러 한국에 갔다가, 오래 전 잃어버린 아들을 만난다. 아들은 한국에서 주목받는 그룹 멤버다. 주인공은 아들의 명성을 이용해 재기하려고 하지만, 아버지가 되는 게 스타덤을 얻기보다 의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팩은 이 작품을 통해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아들 소울 라시드와 함께 작품에 출연도 한다. 팩은 한국계 미국인 래퍼 덤파운데드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작가 칼리아 아마잔과 시나리오를 함께 썼다.

팩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어머니 성은 원래 ‘박’(Park)이었으나, 입양 당시 행정 실수로 ‘팩’(Paak)으로 문서에 잘못 기재됐다. 팩은 어머니 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덕분에 한국 팬들에겐 ‘밀양 박씨’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팩의 아내도 한국인이다.

그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오셨지만 (어린 시절) 입양되셨다. 그래서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국 혈통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 영화는 아내·아들과 함께 나 자신의 일부(한국계 혈통)를 알게 됐던 내 경험과 비슷하다”며 “내가 이 영화를 쓰고 연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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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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