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의 2연패를 이끌었던 정지석이 국가대표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6일 대표 선수 강화훈련 제외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과거 데이트 폭행 혐의로 논란이 됐던 정지석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정지석은 오는 7월 잠실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과 9월에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향후 1년 동안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
앞서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정지석을 대표 선수 강화 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정지석을 포함한 남자 배구 대표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승인했지만,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이 재조명되자 심사 끝에 대표팀 발탁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심의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못하면 5일 안에 대한체육회에 재심 요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배구협회와 정지석 측은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석은 지난해 9월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진통 끝에 고소인과 합의했고, 10월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데이트 폭력 건에 대해선 혐의를 인정했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해 기소 유예를 결정했다. 다만, 재물손괴 혐의는 고소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해 검찰로 송치됐다.
당시 한국배구연맹(KOVO)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소속팀 대한항공도 정규리그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전 처분을 내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