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일상의료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6714명으로 전날(4만2296명)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7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3만86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화했지만, 매일 신규 확진자는 5만명 내외로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치료병상 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도한 이후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행정명령을 동원해 3만병상 이상을 추가 확보, 코로나19 치료 수요에 대응했다. 수준별로 중증 2825병상, 준중증 5353병상, 중등증 2만4987병상이 지난 3월까지 확보된 상태였다.
하루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난 이후에는 병상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대부분의 확진자가 무증상·경증으로 진단되면서 입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1일 기준 확진자의 입원율은 36.7%였지만, 3월1일 52%까지 상승한 이후 점차 떨어져 이달 5일 기준 19%로 집계됐다. 입원대기자는 지난해 12월29일 0명으로 해소된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병상가동률과 일반의료체계 전환 단계를 고려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확보된 병상을 점차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총 병상은 1만7740개로, 중증 2518병상, 준중증 3365병상, 중등증 1만1857병상 등이다. 가동률은 18.5%로, 중등증 병상의 경우 가동률이 15.7%까지 하락했다.
병상 수는 줄이지만, 하반기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중증·준중증 병상 중심의 대응 시스템을 준비할 방침이다. 경증 환자는 일반 병·의원 등 일반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한다. 동시에 중증환자를 위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긴급치료병상, 거점전담병원의 보유병상은 유지한다. 거점전담병원 내 일부 중등증 병상도 유지된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지속된다. 재확산이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지금까지 확보된 치료제의 효능을 수시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국립보건연구원은 경구투여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오미크론의 세부계통 변이인 BA.1, BA.1.1, BA.2 등의 바이러스 증식을 약 50% 억제해, 기존 델타 변이를 억제하는 수준으로 효능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주사제인 ‘베클루리주’ 역시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검사 및 확진 체계 유지 여부는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양성으로 확인되면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는 현행 체계는 오는 13일까지 유지된다. 이 방식이 종료되면 확진 판정을 받는 방법은 유전자증폭(PCR)검사만 남게 되는데, 현재 PCR검사는 의사 소견서가 있는 사람, 역학적 연관자, 60세 이상 고령층에게만 무료로 제공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3%이며,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45명으로 OECD 국가 내에서 치명률로는 세 번째, 인구당 사망자 수는 다섯 번째로 사망 피해를 줄였다”면서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상당 기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신속항원검사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현 상황을 분석하면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양성 예측률이 계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연장하는 방향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성 예측률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람이 PCR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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