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향년 56세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40분쯤 심정지로 쓰러져 신고가 접수된 지 3일째 되는 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나이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후 ‘똘똘이의 모험(1976)’, ‘별 삼형제(1977)’, ‘어딘가에 엄마가(1978)’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1979)’ 등의 작품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성인이 된 후에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 칭호를 얻었다. 한국 배우 최초의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었다. 1989년에는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고인은 비구니 역으로 삭발을 감행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1990년대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장미의 나날(1994)’,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블랙잭(1997)’,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1년에는 SBS 사극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할을 맡아 연기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고인은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계 발전에 일조하기도 했다. 1996년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은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되는 ‘정이’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회는 김동호 위원장과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으로 구성됐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