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지른 與 의원…이창양 인사청문회 분위기 '싸늘'

소리 지른 與 의원…이창양 인사청문회 분위기 '싸늘'

양이원영‧이창양 ‘유학휴직’ 두고 설전
자녀 탈세 의혹에 당혹

기사승인 2022-05-09 16:34:57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비 유학휴직과 탈세 논란, 사택 의혹 등을 두고 총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자는 각종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 국비 유학휴직 “자기 스펙업 vs 20년간 인재양성”

이 후보자의 국비 유학이 자기 계발 용도로 이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9일 열린 이창양 인사청문회에서 “하버드 대학원 석사 졸업을 1995년 6월 8일에 했는데 6월 24일부터 다시 유학휴직을 사용했다”며 유학휴직 사용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상공부(현 산업부) 공무원으로 공무원 유학휴직과 국비 유학 제도 등을 활용해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유학 기간이 전체 공무원 근무의 30%가량을 차지해 자기 계발 용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20여년 동안 인재 양성에 집중한 것이 어떻게 ‘스펙업’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듣기 거북하다”며 “사무관으로 근무한 것에 대해 국비유학 자격이 주어졌다. 기술정책 공부에 욕심이 많았고 우리나라 산업정책이 변화했어야 하는 시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사 과정은 자비로 휴직하고 했다”며 “카이스트 연봉은 3000만원도 안 된다. 민간기업이나 외국기업을 가지 않고 인재 양성에 20여년간 집중했다”고 반발했다.

◇ 자녀 탈세 의혹에 이창양 ‘당혹’…“국민 눈높이”

이창양 후보자의 자녀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뤄졌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외국에 거주하는 이 후보자의 자녀 탈세 의혹을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 2019년 7월 캐나다 소재 대학 임용으로 연봉 1억4000만원의 소득이 발생했다”며 “이 후보자가 자녀의 소득 발생에도 지난해까지 자녀 명의의 신용카드 지출액을 본인의 소득공제에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탈세가 아니냐고 공세 수위를 높이자 이 후보자는 “건강보험 공단에 확인한 결과 피부양자로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피부양자 등록을 제외한 것이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의 답변 중 김 의원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발언이 끝나기 전에 “탈세가 맞느냐”고 거듭 강조했고 이 후보자는 “그렇게 보신다면 그렇게 이야기하겠다”고 반발했다.

◇ 16년간 카이스트 사택 이용에 결국 고성

이창양 선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카이스트 사택에 16년간 거주한 것에 대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자가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자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후보자의 ‘사택 의혹’은 카이스트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년간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사택에 거주했으며 논란이 심각해지자 이 후보자는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를 7억6000만원에 사들여 이사했다.

사택 이용은 5년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점이 된 것은 최대 거주기간으로 5년 사용 후 연장을 할 때 위원회와 총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송 의원의 ‘공짜 사택’ 지적에 이 후보자는 “공짜 사택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편법한 적이 없다”며 “연장하려 할 때마다 빈자리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가급적 사택을 놀리기보다는 사용해서 관리비를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반발했다.

송 의원은 결국 고성을 내질렀다. 그는 “어떤 공직 생활을 했냐”며 “과연 산업부로 돌아가서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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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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