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서 GTX 설치 놓고 ‘격돌’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서 GTX 설치 놓고 ‘격돌’

김동연 “윤석열 정부, GTX 노선 국정과제서 뺐다”
김은혜 “하이퍼루프 도입”
황순식 “장애인 위한 교통시설 확충”
강용석 “다들 뜬구름 잡는 얘기만”

기사승인 2022-05-12 21:49:59
경기지사 후보들이 12일 열린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황순식 정의당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   연합뉴스

경기지사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경기도 교통난 해결을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설치에 관해 설전을 벌였다. 네 명의 후보는 GTX 설치에 동의하면서도 서로 공약의 허점을 짚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12일 열린 KBS 토론회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경기도민의 교통 어려움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GTX를 강력히 추진하고 버스 준공영제와 택시 환승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이에 황순식 정의당 경기지사 후보는 “같은 공약을 담은 것 같다”면서도 “장애인을 위한 교통망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김동연 후보는 “법을 정비하고 주택 공약 등을 함께 실천해서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김은혜 의원은 “유능한 경제부총리라는 단어에서 ‘유능’이 희석될 듯”이라며 비꼬았다.

현재 경기도내 GTX는 A노선만 착공됐고 나머지 노선은 2027년 이후에 개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사의 임기는 4년이어서 후보들은 각자 ‘빠른 공약 실천’에 중점을 두고 얘기했다.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는 김은혜 후보를 저격했다. 강 후보는 “김 후보는 하이퍼루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하이퍼루프는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도 아직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공약이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이어 “하이퍼루프는 시속 1500km로 달린다”며 “진공 상태에서 (열차가) 달려야 하는데 어떻게 만드느냐. 이것은 ‘진공청소기’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가 답변하려 하자 강 후보는 말을 끊고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GTX 설치 관련 시점과 방향성에 대한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 강 후보가 “뜬구름 잡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국토 균형발전은 지역 문제인데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며 “예산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험이 있고 국회에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있기에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국가철도망이라는 게 예산 순위에서 밀리게 돼 있다”며 “한가로운 얘기 말고 4년 안에 빨리 해결 가능한 지선을 설치하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선 설치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철도 사고 때문인데 요즘은 기술이 발전돼 그런 걱정이 없다”며 “5호선 신정네거리 역도 지선이다.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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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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