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또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3개 트로피를 추가하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가장 많이 수상한 그룹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3개 부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탄소년단이 그간 이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는 총 12개로, 역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13년 데뷔한 이들은 온라인에서 먼저 입소문을 타 해외 팬덤을 모았다. 2017년 소셜 미디어 팔로워와 언급량 등을 바탕으로 시상하는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를 수상한 이래 이번까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6년 연속 수상했다.
2018년에는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하고 노래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공연도 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한 첫 사례였다. 이듬해엔 톱 소셜 아티스트와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를 수상했고, 2020년엔 톱 소셜 아티스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톱 소셜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을 차지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올해는 수상한 3개 부문을 포함해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 미국 제외(Top Billboard Global Artist Excl. U.S), 톱 빌보드 글로벌 송 미국 제외(Top Billboard Global Song Excl. U.S), 톱 록 송(Top Rock Song)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다만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 미국 제외 부문은 에드 시런이, 톱 빌보드 글로벌 송 미국 제외는 더 키드 라로이와 저스틴 비버의 ‘스테이’(Stay)에게 내줬다. 톱 록 송 부문에선 이탈리아 출신 록밴드 모네스킨이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이 5년 연속 수상했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시상은 올해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빌보드가 이 부문을 폐지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주최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톱 소셜 아티스트는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팬덤을 거느린 K팝 가수들이 후보로 자주 오르던 부문이라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매 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찾아 축하 공연을 펼쳤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시상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 달 발매하는 새 음반을 준비하기 위해 불참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SNS를 통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 측과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에게 감사하다”고 대신 인사를 전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와 더불어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빌보드 차트 성적을 바탕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올해 시상식에는 지난해 4월10일부터 올해 3월26일까지 차트가 반영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