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 부진에도 삼성엔지니어링 ‘선방’

건설업종 부진에도 삼성엔지니어링 ‘선방’

기사승인 2022-05-18 06:00:02
기사 내용과 무관한 건설현장.   사진=곽경택 대기자

겹겹이 쌓인 악재로 건설업계가 고전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건설업종 주가가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주요 상장 대형건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였다. △삼성물산 -17.14% △현대건설 -16.73% △DL이앤씨 -26.42% △GS건설 -9.21% △대우건설 -16.49% 등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차례의 대형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은 -50.96%로 1년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건설사들의 실적 감소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멘트 생상 공정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대비 1.25배(4월 말 기준,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늘었다. 건설 자재값 인상으로 공사 중단 사태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고금리도 건설업계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미국은 지난 4일(현지시각) 한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6~7월 두차례의 추가 단행도 예고한 상황이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게 되면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지수가 소폭 회복됐으나 상승세를 이끌긴 역부족이었다. KRX 건설 지수(주식시장 상장된 17개 건설 종목)는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710.09까지 올랐지만 현재(5월17일 기준) 60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윤 정부가 당초 예상한 것과 달리 규제 완화 ‘속도조절’에 나서면서다. 

잇단 악재 속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36.05%나 올랐다. 최근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지만 굳건한 모습이다. 17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2.32% 상승한 2만6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1634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 당기순이익 1137억원을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41.3%, 영엽이익은 지난해 동기 62.6%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무래도 해외 플랜트 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유가 상황에 따른 발주여건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고유가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선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말부터 베트남(8000억원), 태국(6000억원), 말레이시아(8000억원) 등의 수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라며 “일부 해외 경쟁사로부터 수주 경쟁 심화가 감지되고 있으나, 동사는 연간 수주 목표의 50%를 FEED(기본설계)-EPC(설계·조달·시공) 연계한다는 전략이기에 과거 대비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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