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에 등 돌린 지지층?…알고 보니 분열된 개딸

박지현에 등 돌린 지지층?…알고 보니 분열된 개딸

朴 사퇴 촉구 시위, 반응 갈려
민주당 지지층, SNS서 분열 반응

기사승인 2022-05-24 18:00:02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안소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불리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몇몇 누리꾼들은 “타 세력이 민주당의 분열을 위해 갈등 조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민주당 잘못 지적에 “박지현은 내부 총질 그만하라”

실제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내부 총질 그만하라”는 외침을 들었다. 게다가 개딸들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박 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박지현은 2030 당원의 대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팸플릿을 들고 박 비대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박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비판하고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따른 것이다.

개딸들은 민주당의 2030 여성 지지층을 말한다. 이들은 지난 20대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결집했다.

이들은 초창기 박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며 박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에 ‘파란색 하트’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이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자 이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박지현 사퇴 촉구 집회 주최 측이 만든 팸플릿.   사진=트위터 캡처

◇ 개딸들 분열…페미니즘 vs 강성 지지층


‘2030 여성’이라는 특성으로 한 데 묶인 개딸이지만 그들의 가치관은 달랐다. 그들은 곧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강성 지지층으로 나뉘었다.

강성 지지층에 속하는 개딸들은 친민주당 방송인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들의 의견은 대체로 민주당 의원들을 공격하지 말고 외부 세력을 비판하라는 것이다.

‘나는꼼수다’ 구성원이었던 방송인 김용민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현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모르냐”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추모곡을 부를 때 팸플릿을 본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네가 그 노래를 모른다니 안도감이 든다”며 “노래 아는 애가 광주 시민을 폭도로 넘겨짚듯 ‘짤짤이’를 ‘딸딸이’로 넘겨짚는 짓을 할 수 없지”라며 박 비대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을 비판한 사실을 꼬집었다. 일부 개딸이 이에 동조하는 글을 다음카페 소울드레서 등에 작성하기도 했다.

반면 2030 여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페미니즘을 우선시하는 이들은 박 비대위원장의 활동이 2030 여성들을 결집시킨다고 옹호했다.

사퇴 요구 시위나 박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여성시대 누리꾼들은 “아무런 도움 안 된다”며 “저쪽(국민의힘)이 제일 바라는 게 우리(개딸) 분열이다. 안고 가자”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에 ‘지현아’라고 부른 해당 방송인에 대해 “이름 찍찍 부르면서 어린 여자 취급하는 게 기분 나쁘다”라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여성시대 이용자들은 “다른 세력이 (민주당) 지지층 갈등을 위해 갈라치는 글을 올리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박지현 “내부 총질 논란에 굴복해선 안 돼”

박 비대위원장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쇄신 방안을 전하며 국민에 사과했다. 6·1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열세가 확인되자 민심을 돌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기”라며 쇄신 방안을 말하면서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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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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