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vs 이준석, 청년 정치인 정면 격돌

박지현 vs 이준석, 청년 정치인 정면 격돌

朴 “박지현 믿어 달라” 
李 “이재명 날려 달라”
전문가 “박지현에 언더독 효과 있을 수도”

기사승인 2022-05-24 17:36:53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연합뉴스

지선을 8일 앞두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떨어지는 민주당 지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호소문을 전했지만 이 대표는 이것이 사과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울먹이며 입술 깨문 박지현…고개 숙여 사과

박 비대위원장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면목없다”고 사과했다. 이는 최근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지도가 밀리며 당 내부에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젊은 민주당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 지키는 민주당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기 △미래 준비하는 민주당이라는 다섯 가지 쇄신 방안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부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5초 정도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 이준석 “대권 주자 지냈다고 우쭐” “사과 어떤 의미” 공세

반면 이준석 대표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오후 국회 본청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박 비대위원장의 사과가 사과 같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본인이 거물이라는 듯 체급론을 얘기하지만 거물은 명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윤형선이 이기면 윤형선이 거물이 된다”며 “거물 호소인을 날리고 낭만닥터 윤사부를 거물로 만들어 달라”고 계양 주민들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연이은 ‘사과 행보’에 대해서도 “사과를 어떤 의미에서 했는지 모르겠다”며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명분이 없고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는 공천을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호소문 발표 직후 “민주당이 반성한다면 이재명이 명분 없이 출마한 것에 대해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 전문가 “이준석, 논리적이지만 박지현에 언더독 효과 있을 수도”

이 같은 ‘청년 정치인’의 다른 행보를 두고 전문가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언더독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2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와 골프는 고개를 숙이라는 말이 있다”며 정치인들이 선거에 임해야 하는 자세를 언급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 여당에 대해 견제할 힘을 달라는 일반론을 얘기했고, 이 대표는 거대 야당에 휘둘리지 않고 윤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밀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이 대표가 정치경험이 더 많다 보니 논리적으로 얘기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에 차 있는 목소리로 얘기했기 때문에 ‘고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면서도 “하지만 유권자에겐 박 비대위원장의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 더 호소력 있게 들렸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날 사과를 하면서 울먹인 모습이 ‘언더독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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