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기 전부터 중국에서 마스크를 대량 수입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8만2055달러어치의 마스크 319만5000매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분기(1∼3월)에도 총 18만3000달러를 들여 마스크 총 748만매를 수입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산소호흡기’ 약 1000개를 25만6891달러를 지불하고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사실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대외적으로 인정했다. 국내 상황을 공표하기 전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등을 급하게 대량으로 확보한 것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과 확진자 치료를 자력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선전 중이다. 그러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6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8만8520여명의 ‘발열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완쾌된 발열환자 수는 11만8620여명이라고 집계했다. 사망자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발표할 때 ‘확진자’가 아닌, 발열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북한 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 발열 및 호흡기증상 등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에 의존해 확진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