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윤·박 비대위원장이 최근 내홍설에 휩싸인 이후 처음으로 동반 유세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이 선대위원장은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투표하면 이깁니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내홍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당의 요구로 총괄선대위원장의 자리를 놓고 많이 망설였다”며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고 정치는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이라는 각오로 문밖을 나섰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균형이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여러분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방적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의 균형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6·1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어려운 민생을 극복하기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완전히 보상해야 한다고 정부 여당을 설득해 왔다”며 “그러나 정부 여당의 답변은 소급적용 미반영”이라며 이번 소상공인 피해 지원 추경안 속 소급적용이 빠진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을 희대의 검찰 국가로 전락시키려 한다”며 “선거 끝나면 군사독재 정권을 넘어서는 정적 죽이기, 야당 탄압이 노골적일 것”이라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앞으로 남은 이틀,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과 함께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며 “절망과 분노의 크기만큼 투표장서 균형과 인물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방 일꾼들과 함께 국민의 자유와 삶을 지키겠다”며 “무능한 정치꾼이 민주당이 일궈놓은 걸 망치지 못하도록 선택해달라”고 지선에서의 승리를 열망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 비대위원장에게 “윤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이 해소된 것 맞느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박 비대위원장이 “갈등이라기보다 진통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손잡고 가기로 했단 걸 그림으로 보여주자”며 세 명이 손을 맞잡자고 제안했다.
이 선대위원장의 제안으로 박 비대위원장, 윤 비대위원장, 이 선대위원장이 양손을 가운데로 모아 맞잡았다.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사진을 찍자는 의견이 나오자 이 선대위원장은 “마스크 벗는 동안 숨을 쉬지 말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지난 24일 박 비대위원장의 단독 ‘호소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은 내홍설에 휩싸였다. 해당 갈등은 나흘 뒤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박 비대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