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칸영화제 트로피 들고 입국 “한국영화팬들께 감사”

송강호, 칸영화제 트로피 들고 입국 “한국영화팬들께 감사”

기사승인 2022-05-30 16:40:08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입국했다.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과 함께 30일 오후 2시33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송강호는 “수상 무대에서는 소감을 얘기할 시간이 제한돼 있어 말씀 못 드렸다”라며 “이런 성과가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영화팬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으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영화에 성원을 보내주시는 영화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못다 한 칸영화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차례로 배우와 감독들이 입국 소감을 말했다. 이지은은 “잊지 못할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며 “공항에서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마무리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주영은 “귀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다”며 “무엇보다도 송강호 선배님 다시 수상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짧게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팀에 있어서 최고의 시작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화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 배우 이주영, 이지은, 송강호, 강동원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후 송강호가 홀로 남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브로커’가 그에게 갖는 의미를 묻자,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 거장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나라가 달라도 영화를 통해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고,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 대해 “박찬욱 감독과는 20년된 오랜 동지”라며 “평소에도 만나며 작품 얘기를 많이 한다.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고 정하는 약속보다 심적으로 응원한다. 언젠가 같이 작업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수상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배우 송강호가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브로커’에서 연기한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로커’는 송강호가 ‘밀양’(감독 이창동)과 ‘박쥐’(감독 박찬욱),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이어 네 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이다.

송강호는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첫 한국배우가 됐다. 한국 남자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칸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또 송강호는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세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됐다. 2000년 양조위가 영화 ‘화양연화’(감독 왕가위)로, 2007년 야기라 유야가 ‘아무도 모른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후 15년 만에 아시아 배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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